귀여운 느낌 애틋한 느낌 은은한 매력의 추억
작년 여름은 버틸만했다. 그래도 오피스텔에 에어컨이 있었거든
친구의 고집에 못이겨 나는 몇 년 만에 이사를 했다.
그친구 고집은 아무도 못 말린다. 못 이긴다 라기보다는
못 말린다는 말에 가깝다.
황소도 아니면서 고집이 쎄다
눈은 동그랗고 후배의 말에 의하면
언니 20대에 엄청 날씬하고 이뻣어요
그래서 이뻣던 걸로 믿기로 했다
학창 시절은 엄한 아버지로 인하
오후 5시면 외출금지
다섯 시 땡녀가 그녀의 별명이었다.
운동을 좋아한다.
특히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한 시간 정도 왕복할 수 있는 동네산을
좋아한다.
산을 잘 타지는 못하지만 쉬엄쉬엄 숨을 헉헉 거리며 정상까지 30분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며 올라간다.
그 친구 덕분에 나는 쉬는 날이나 때로는 아침 일찍 여름산을 타야 했다.
예전에 했던 검도도 다시 시작하게 되어
나는 영광스러운 검도 3단이 되었다.
겨울산도 갔다.
오피스텔에서 차로 30분 거리
그 친구는 산에 오르면 산 정상에 있는 야외 헬스기구를 이용해 30분간 운동을 하였다.
나는 항상 그 친구 보다 먼저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뒤에 내려왔다.
멀리서 산악용 지방이를 집고 내려오는 그녀는 귀엽다.
겨울철 털모자에 풍성한 털세타를 입고 산에서 내려오는 그 친구를 보면
애틋한 느낌이 들고 은은한 매력의 추억이 생각난다
동내 앞산이라 산행을 하며 둘만 있을 때는 뒤에서도 허그
앞에서도 허그
귀엽다고 볼에 뽀뽀도 해 주었건만
지금은 그냥 친구가 됐다.
동네 공원을 걸으며 운동할 때 다른 여자들을 보면
은은하게 예쁘네
이쁘다 이러면서
다른 예쁘거나 아름다운 여자들을 보면
질투나 시기를 하지 않고 예쁘다고 인정해 준다.
고집도 세고 엉뚱하기도 하고
한 그 친구의 겨울 산행 하산길의 모습이 선명히 떠오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은 누구나 혼자 살 수 없지만
그 친구의 인생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기르고 있던 세 마리의 고양이를 우리 집에 데리고 와
내가 살 던 집의 가구를 망처 놓고
온통 옷에 고양이 털이 묻어도
나는 화를 내지 않았다.
오늘은 두서없이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날이다.
나는 우리의 일상이
늘 설레고
하루하루가 매일 감사하며
마음의 기쁨이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
인간으로 태어나 행복한 인생을 살다
행복하게 인생을 마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다 똑같지 않을까?
마음먹은 대로 말하는 대로 우리의 삶은
우리의 인생의 길은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길이
행복하게 열렸으면 좋겠다.